방미후 귀국… ”정치 생각할 필요도 없어”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0일(현지시간)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미 정보기술(IT)업계 인사 면담, 대학원 교수 채용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안 원장은 이날 귀국에 앞서 필라델피아 공항과 시카고 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잇따라 만나 올연말 대선 출마 등 정계 진출과 관련한 여러 관측에 대해 여러차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나는 별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서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낸 말들”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 정치 생각은 전혀 안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생각할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피선거권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도 “내가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내가 예전에 책에 쓴 말을 그대로 되풀한 것”이라면서 “그 고민이라는 것은 평생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피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 이후로 지금까지 (내 발언에 대한 해석이) 한번이라도 맞은 적이 있었느냐. 계속 틀렸다”며 “기존 정치인들의 어법으로 해석하면 틀림없이 틀릴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치인이 아니니까”라고도 했다.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안 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당장 현실정치에 참여할 의사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대선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안 원장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과 관련, “지금 그 쪽에 정신이 팔려있는 것은 정치권도 아니고 국민도 아닐 것이다. 지금 그게 중요한 사안이냐”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 공부할 따름”이라며 “주위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면서 저를 쳐다보는 것이다. 저는 그 판(정치판)에 들어간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세월은 흐를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 최근 이른바 ‘정치테마주’ 논란과 관련, “내가 한 주도 판 적이 없다”며 “(내가 갖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낸다고 했지 얼마를 낸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평생 이룬 것의 절반이고, 나한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중한 가치는 똑같다”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등을 면담한 뒤 동부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내고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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