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비리로 전격 사퇴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자로 4명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새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고흥길(68) 한나라당 의원, 송도균(69) 전 방송통신위 부위원장, 손기식(62)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홍기선(70)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이 검토되고 있다. 새 방통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3선 의원인 고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의 길을 열어주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이른바 ‘언론 5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만큼 방통위원장에 내정될 경우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게 부담이다. 송 전 부위원장은 TBC와 KBS, MBC를 거쳐 SBS 보도본부장·사장을 지냈다. 현 정권 초대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방송 실무에 밝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하금열 대통령실장,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 등 SBS 출신이 이미 청와대에 대거 포진한 상황에서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에 또다시 SBS 출신을 앉히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대학원장을 지낸 홍 위원장은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등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방송·통신업계 사정에 밝지만 ‘고려대 인맥’이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손 원장은 사시 14회로 청주지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법조인으로, 지난해 대법원장 후보로 추천될 만큼 법조계에서는 명망이 높은 인사지만 방통위 업무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대학원장을 지낸 홍 위원장은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등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방송·통신업계 사정에 밝지만 ‘고려대 인맥’이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손 원장은 사시 14회로 청주지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법조인으로, 지난해 대법원장 후보로 추천될 만큼 법조계에서는 명망이 높은 인사지만 방통위 업무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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