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전대 돈봉투’ 지시ㆍ관여 안했다”

김효재 “‘전대 돈봉투’ 지시ㆍ관여 안했다”

입력 2012-01-30 00:00
수정 2012-01-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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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검찰 수사 예의주시 속 곤혹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30일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돈봉투 살포’를 기획ㆍ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김 수석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 입장은 과거와 지금이나 똑같다”며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었다. 모든 게 전혀 사실이 아닌 만큼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언론에 흘리는) 습관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김모 은평구의원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일단 김 수석의 해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수석은 그동안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에서 상황실장은 했지만 돈 살포 기획ㆍ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모 은평구의원이 검찰에서 김 수석과 관련한 진술을 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은평구의원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고, 이것이 현재 양측 간 엇갈린 진술이 나오게 된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자칫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핵심 참모는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쨌든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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