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나홀로 후보’ 조기공천하나…친박 다수

새누리 ‘나홀로 후보’ 조기공천하나…친박 다수

입력 2012-02-19 00:00
수정 2012-02-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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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공천땐 역풍 직면 가능성..지역구 추가 공모 관측도

새누리당이 4ㆍ11 총선에서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다수인 단수후보 지역을 우선 공천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가 지난 14일 단수후보 중 결격사유가 없는 후보에게는 ‘하위 25% 현역의원 배제’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조기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불모지’인 호남을 제외하면 현역의원이 단수후보인 16곳 중 다수를 친박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줄줄이 먼저 공천장을 받는다면 자칫 ‘친박 특혜’ 논란을 빚으며 박근혜 비상체제가 천명해온 ‘개혁공천’의 취지가 퇴색하거나, 자칫 예기치못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을 제대로 공천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는 결국 어떤 사람들이 그 일을 해낼 것인가, 사람을 통해 보여줄 수 밖에 없다”며 ‘개혁 공천’을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친박 등의 계파와 상관없는 쇄신, 물갈이 공천을 통해 떠나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친박의 단수 후보라고 해서 이미 공천장을 받아놓은 것처럼 간주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천작업에서 계파는 고려되지 않는다. 경쟁력이 최고 목표”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친박계 중에서는 이혜훈(서울 서초갑)ㆍ김선동(서울 도봉을)ㆍ윤상현(인천 남구을)ㆍ이학재(인천 서구강화을)ㆍ이상권(인천 계양을)ㆍ유정복(경기 김포)ㆍ김호연(충남 천안을)ㆍ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 등 8명이 혼자 신청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에서 활동하면서 박 위원장과 함께 움직이는 쇄신파 의원 3명(권영진ㆍ황영철ㆍ김세연)의 지역구도 단수후보지역이다.

한 쇄신파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유없이 미루는 것보다는 단수후보지는 조기공천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 친박에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런 오해를 살 여지는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단수후보지역 의원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지난 4년간 지역구 관리를 충실히 해와 남다른 경쟁력을 갖췄거나, 다른 후보들이 발을 들여놓기 어려운 지역이라 신청자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단수후보 의원 측은 “가뜩이나 어려운데 강북에 누가 나오겠냐”며 “4년간의 지역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있지만, 워낙 선거가 어려우니 새누리당에 대해 공천 자체를 신청하지 안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수후보인 한 친박계 의원은 “친이, 친박의 계파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친박계가 아닌 정두언 의원도 단수후보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다른 후보 1명이 공천신청과 함께한 복당 신청이 거부되면서 사실상 단수후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천위원을 겸하는 권영세 사무총장은 “다음 주에는 일부 단수확정지역과 일부 전략지역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위가 인재영입을 병행하는 차원에서 전국 지역구를 대상으로 추가 공천신청자 공모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단수후보 지역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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