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근혜, 총선 위해 북핵안보장사”

北 “박근혜, 총선 위해 북핵안보장사”

입력 2012-03-01 00:00
수정 2012-03-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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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 문제 삼아 이틀만에 또 비난

북한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이 현 여권의 재집권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일 ‘결단코 용납될 수 없는 유신 독재부활책동’이란 논평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박정희기념관 개관 등을 거론하며 “지금 남조선에서는 유신 독재자 박정희를 내세우는 놀음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유신독재의 혈통을 이어받은 새누리당의 박근혜는 기다리던 때가 온 듯이 치마바람을 일으키며 ‘개관식’이니 토론회니 하는 데 참가해 애비를 역겹게 미화분식하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헌신하겠다’고 입방아를 찧으면서 돌아치고 있다”고 박 비대위원장을 비난했다.

북한 매체의 박 비대위원장 실명비난은 지난달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장문의 사설을 통해 박 비대위원장을 ‘유신독재의 잔당’이라고 비난한 지 이틀 만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패거리들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를 내세우는 놀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며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켜 보수세력을 규합하며 박근혜 개인적으로는 애비의 후광을 입어 대통령자리를 차지해보려는 데 그 더러운 속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매체는 이날 ‘이것이 박근혜식 유연성과 적극성인가’라는 개인필명의 글을 통해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세계핵안보체제의 형성과 동아시아 핵문제의 전망’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기조연설한 내용을 인용하며 그의 대북관도 집중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는 공공연한 태도로 ‘북핵’을 떠들며 앞서 나갔다”며 “핵안전수뇌자회의라는 절호의 기회를 틈타 ‘북핵안보장사’판을 한번 나름대로 크게 펴보임으로써 미국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를 면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핵무기 없는 세계의 비전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박 비대위원장 비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 비대위원장의 패배를 끌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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