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일ㆍ신용한 등 비정치인 투입 검토
새누리당이 수도권 내 이른바 강남벨트에서 대대적인 현역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강남벨트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만큼 새로운 인물을 수혈함으로써 ‘개혁 공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단 박상일(54)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의 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부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파크시스템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1세대의 대표 인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강남갑 공천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남갑은 이종구 의원의 지역구다.
청년창업자 멘토링 프로그램과 엔젤투자클럽을 운영하면서 활발한 창업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용한(43)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도 강남벨트 영입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벨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서초갑(이혜훈)과 서초을(고승덕)도 현역 의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 핵심인 이혜훈 의원과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을 강북에 투입해 야당 거물급들과 맞붙게 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측은 이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는 공심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고, 일부 인사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한 것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구로 갈 생각은 없다. 강남보다 더 텃밭인 대구ㆍ경북은 3~4선 의원이 나오는데 강남만 다 교체한다는 것은 당을 영남 당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송파갑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은 최근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 지역에는 현역인 박영아 의원을 비롯해 김영순 전 대통령 여성특보, 이인실 전 통계청장 등 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이 분야 대표성을 갖는 박 의원에게 공천을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다만 송파을의 유일호 의원은 교체 여부를 놓고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거취 결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양천갑의 경우, 현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김해진 전 특임차관,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맞붙었지만 이들 외에 의외의 인물이 공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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