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야권 비례대표 키워드는] 경제민주화·소외계층 우선

[새누리·야권 비례대표 키워드는] 경제민주화·소외계층 우선

입력 2012-03-20 00:00
수정 2012-03-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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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례1번 전순옥 유력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야 3당은 정당의 지향성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1순위 후보를 좁혀가고 있거나 이미 확정했다.

민주당은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여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박사가 1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전 박사는 중학교만 마친 뒤 미싱사 보조를 하다 뒤늦게 영국에 유학을 가 11년여 만에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성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비례 1번 선정에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노선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에는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장(전여농)이 사실상 확정됐다. 윤금순 후보는 대학 졸업 후 1984년 충북 충주에 자리를 잡고 농민운동을 시작해 2003년 회장을 맡아 전여농을 이끌어 왔다. 국제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지역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5년 스위스의 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청소노동자로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인 김순자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했다. 그는 시급 4500원의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소용역업체에 입사했다. 청소 노동자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최종 비례대표 명단은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비례대표로는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기준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 대검 중수1과장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 남윤인순 최고위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최고위 의결을 거쳐 이날 후보자 명단을 낼 예정이었지만 비례대표 심사위원회가 가져온 명단을 최고위원회가 재논의해야 한다며 돌려보내는 바람에 일정이 순연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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