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방문, ‘압력’ 느낌 없었다”
방송인 김제동(39) 씨는 5일(현지시간) 지난 2010년 국정원 직원과의 만남과 관련, “사찰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김제동
그는 “압력으로 느꼈다면 (추도행사에) 안 갔을 텐데 갔기 때문에 압력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그렇지만 저와는 달리 국정원 직원이 그런 식의 말을 했을 때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정원이) 밝히고 사과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직원은 굉장히 매너가 있었고 깔끔했다”면서 “내가 가겠다고 했더니 ‘그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떠올린 뒤 “국정원보다 훨씬 치열하게 (추도행사 사회를) 말렸던 것은 제 어머니였다”고 농담했다.
김씨는 이어 이른바 ‘사찰 문건’에 언급, “작성한 쪽에서 이에 대해 밝히는 게 옳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불안감이 있으니 사찰했다면 내용을 빨리 공개하고, 안 했다면 앞으로 이 자료로 무슨 짓 안 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찰당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그런데 저같은 사람한테까지 했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추도행사 이후 방송출연이 많이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 “방송이 그 이후에 끊겼다기보다는 그 이전에 제 능력에 의해 끊기고 있었고, 특히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은 가만히 놔뒀어도 제가 없어졌을 텐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면서 “저를 자꾸 ‘거물’로 만들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소설가 공지영 씨가 최근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한다’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혼자 오래 살아서 스트레스도 많고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를 먹고 잘 수도 있다”면서 “그게 꼭 사찰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 법륜 스님은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다”면서 “그것(사찰)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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