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박지원 상견례… 기선제압 신경전

이한구-박지원 상견례… 기선제압 신경전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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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MBC 사장 해임해야” 李 “불법ㆍ정치파업 지적 감안해야”

여야 원내대표가 10일 19대 국회 개원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실상 첫 개원협상을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일부 당선자의 논문표절 논란을 겨냥하며 개원 직후 국회 윤리위 개최를 촉구한 반면,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폭력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처음부터 신경전이 펼쳐졌다.

언론에 공개된 상견례 모두에서 박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선관위가 주관하는 제1회 유권자의 날 행사에 갔었는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 조금 있으니 이인제 선진당 비대위원장이 왔다”며 “오늘 대한민국 정치에서 정당이 전부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민주당은 다음 달에 끝나죠”라고 응하자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야 아주 심플한 당이지만 우리는 복잡하다”며 “진짜로 이(이한구)-박(박지원) 연대를 하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정말로 꼭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도 우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며 “우리 국회의원들도 많이 변화를 이끌어가야 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문표절 의원들은 학회에서 발표를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국회를 개원해서 윤리위원회를 늦추고 있으면, 옛날 같으면 한번 상정하고 4년 끌었지만 지금은 용납되겠는가”라며 새누리당 당선자들의 논문 표절 논란을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은 목포 출신인데 그곳은 홍어가 유명하다”며 “숙성시키는 데는 귀신인데 정치도 숙성시켜달라”고 말했다.

또 “저는 영남, 박 위원장은 호남인데 정치에서 갈등이 심했던 게 두 지역”이라며 “우리 둘만 잘하면 누적된 갈등도 잘 풀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제 유권자들이 국회가 싸움판이 아니라 일터라는 인상을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그러려면 우리에게 많이 양보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언론사 파업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MBC 파업이 102일째이고 KBS, YTN, 연합뉴스 등 방송언론이 총체적 문제 아니냐.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어제 민주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했는데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우리가 ‘난입했다’고 하던데 이는 국회무시이자 인권에 대한 탄압이다. 좌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든 본인이 관두든지 해서 새 사장을 선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첫 번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MBC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다”면서 “불법ㆍ정치파업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 원내대표는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는데 오래가면 본인에게도 안 좋다”며 해결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자 이 원내대표는 “파악해 보고 당에서 상의하는 것으로 처리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권력형 비리가 많다. 집권말기 수사가 미진하면 청문회, 특검, 국정조사로 간다”면서 “검찰에서 수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19대 국회 초반부터 혼란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임기중 이런 문제를 잘 털어내야 한다”면서 “권력형 비리문제는 임기중 털고 갈 수 있어야 하며, 원내대표가 협조해 잘 풀어가자”고 요구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원구성 논의에 착수하되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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