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이석기·김재연

버티는 이석기·김재연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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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된 사퇴 권고안 강제성 없고 시간 끌면 당권파 6명 원내 진입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버티기에 들어갔다.

통진당은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 중앙위원회 전자투표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사퇴 권고안’을 통과시켰지만 두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두 사람 모두 기존에 밝혔던 사퇴 거부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안건은 강제성 없는 권고안에 불과해 사퇴를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들의 버티기가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결국 이들이 사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이후 당권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대한 부실 선거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3명이 물러가고 후순위가 승계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비례대표 2, 3번인 이·김 당선자가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5월 30일 이후 국회의원 신분이 되면 이후에는 사퇴시킬 방법이 없다. 제명이라는 방법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1979년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사례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당권파가 김선동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내세워 원내 장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남은 통진당 당선자 12명 중 당권파는 넉넉잡아 8명이다. 6명이 확실한 당권파이고 정진후·김제남 당선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영입한 케이스다. 사퇴한 윤금순 당선자 몫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서기호 전 판사는 이 전 대표가 영입했지만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2012-05-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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