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F-35 대상 시험평가 거부할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27일 차기전투기(F-X)사업에 입찰한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한국 정부 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F-35A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방사청 오태식 사업관리본부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제5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F-35A에 대한 추적기 또는 원격계측기를 통한 성능 검증과 관련된 미국의 답변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록히드 마틴의 F-35(라이트닝Ⅱ)
록히드마틴은 방사청이 지난 22일까지 추적기와 원격계측기를 통한 성능 검증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간을 더 달라”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오 본부장은 “시험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종을 선정할 수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F-35A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부하면 그 기종은 탈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사업 일정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미국의 답변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면서 “적절한 데드라인(답변 마감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은 F-35A를 대부분 시뮬레이터를 통해 검증할 계획이지만 아직 F-35A 시뮬레이터 실물을 직접 확인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방사청 직원 중 시뮬레이터를 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최종 기종선정 목표시한이 10월 말에서 11월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F-X사업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오 본부장은 “협상할 상대가 있고, 검증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런저런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현 정부 또는 다음 정부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해군이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P-3C) 8대의 성능개량 우선협상 업체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 10월에 계약하면 1번기가 2014년에 전력화된다.
1조4천억원이 투입되는 보병부대용 차륜형 전투차량 수백여 대도 내년부터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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