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블로그] 6월 공식회견 276건 ‘정론관 쟁탈전’

[여의도 블로그] 6월 공식회견 276건 ‘정론관 쟁탈전’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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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19대 들어 의석 수가 늘면서 사실상 반지하인 국회 1층에 자리한 대변인실을 2층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됐지만, 최근 논의 끝에 옮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일 “현재 대변인실은 매우 비좁아 책상 놓을 공간도 없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지만 ‘정론관’ 가까이에 있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당보다 야당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들지만 정론관을 활용하면 일단 1차적인 의견 전달에서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론관은 국회 본청에 위치한 공식 기자회견장. 현안 브리핑과 각종 회견이 수시로 이뤄진다.

●6월 민주148·통진56·새누리47회

이런 마인드에서 오는 차이일까. 서울신문의 집계 결과 회견장 사용 빈도는 야당이 훨씬 더 높았다. 각 당이 지난 6월 한 달간 정론관에서 연 ‘공식 회견’ 횟수만 봐도 총 276건의 회견 가운데 민주당이 148회로 53%를 차지했다. 통합진보당은 56회로 20%, 새누리당은 47회로 17%였다. 선진통일당은 20회로 이용률이 7%에 그쳤다.

●이용저조 與 “최대한 많이…” 독려

이를 뒤늦게 감지한 새누리당도 변화를 시도 중이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2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나 통진당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정론관을 활용한다. 그들은 자기 당이 추진하는 정책, 법안, 홍보에 대한 내용들을 적극 알리고 있다.”면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나 정책, 야당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최대한 많이 정론관을 이용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의원 개인의 기자회견도 7회에 그쳐 민주당 의원들이 44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국회 개원과 함께 대선 경선 체제에 돌입하면서 여야의 ‘정론관’ 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2012-07-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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