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획득 실패한 국가대표 트위터 욕설 충격

메달 획득 실패한 국가대표 트위터 욕설 충격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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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망주 데일리, 메달 불발되자 트윗 비난글 올라

토마스 데일리
토마스 데일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올림픽을 결합한 ‘소셜림픽’을 표방한 2012 런던올림픽이 SNS 때문에 요동치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한 마디 때문에 출전 자격을 잃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트위터로 조직위원회의 실수를 지적해 전세계 언론 매체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은 선수도 있다. 특히 영국의 한 트위터리안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자국의 선수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욕적인 글을 보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 토마스 데일리(18)는 지난 31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4위를 차지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영국에서 다이빙 신동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그는 경기를 끝내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열어본 뒤 분노를 느꼈다. “넌,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악의적인 비난 글이 올라온 것을 봤기 때문이다. 데일리의 아버지는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데일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이 트윗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데일리는 문제의 비난글을 77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들에게 리트윗했고, 팔로어들은 공분을 드러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Rileyy69’는 데일리에게 “메달 따기를 바랐는데 못 따서 짜증났을 뿐이다.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달라.”고 트윗을 남겼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었다. 영국 경찰은 SNS 소동이 시작되자 즉각 조사에 착수, 하루도 지나지 않아 17세인 ‘Rileyy69’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

남자 육상 400m 허들에 출전하는 미국의 케런 클레멘트는 트위터로 주목받은 경우다. 그는 지난 16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길을 잃고 4시간째 헤매고 있다. 런던의 첫인상이 좋지 않다. 졸리고 배고프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 제발 선수촌에 데려가 달라.”는 글을 올렸다.

6시간의 비행을 마친 뒤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향하던 그는 예정 소요 시간인 45분을 훌쩍 넘어 3시간이 지났는데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자 불만을 쏟아낸 것. 이 트윗은 전 세계 언론 매체에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인용됐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문제가 돼 퇴출당한 선수도 있다. 그리스 여자 육상 세단뛰기 대표인 파라스케비 파파크리스토(23)는 트위터에 “그리스에 아프리카인들이 많아서 나일강 서쪽에서 온 모기들이 ‘고향의 맛’을 느끼겠구나.”라고 썼다. 이 트윗은 그리스 정치권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켰고, 파파크리스토는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지난 30일에는 스위스 축구 선수가 트위터 글 때문에 올림픽 무대에서 쫓겨났다.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국의 박주영과 마찰을 빚으며 ‘박주영 장풍 사건’을 일으켰던 미첼 모르가넬라는 한국 축구팬과 트위터에서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떨어지는 한국인들을 실컷 두들겨 패고 싶다.’고 욕했다. 이 같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스위스축구협회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르가넬라를 스위스로 돌려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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