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나온 만큼 진실 규명해야”…영사협정 체결도 촉구
중국에서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측은 24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으로 고문사실이 확인된 만큼 중국은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교 변호사 등 김영환 고문대책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맞은편 길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 수교가 오늘로 20주년을 맞았지만 중국이 이번 사태에 계속 무성의하고 무책임하게 나온다면 어떻게 한국인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도 ‘고문 증거’를 근거로 중국에 책임있는 조사를 다시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대책회의 측은 이어 일본과 중국이 지난 2008년 자국민에 대한 즉각적인 영사접견이 가능하도록 협정을 맺은 점을 거론하며 “한중 간에 그런 협정이 체결돼 있었다면 한국은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재발방지 차원에서 조속히 관련 협정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중국대사관을 찾아 대사면담 요청서도 제출했다.
대책회의 측은 “현명하고 공명정대한 해결을 상의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이달 28일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29일 예정대로 고문증거 등을 담은 청원서를 ‘유엔의 고문과 기타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처우 및 처벌에 대한 특별보고관’에게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김영환 씨 등에 대한 가혹행위 의혹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지난 21일 외통위를 통과했지만 관련 청문회는 민주당 반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고문증거’가 나온 만큼 민주당도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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