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친박핵심 최경환 ‘친박 총퇴진’ 요구 속 낙마

新친박핵심 최경환 ‘친박 총퇴진’ 요구 속 낙마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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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거치며 ‘막후실세’로..‘朴 부담’ 덜어주려 결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최경환 의원(3선)은 이른바 신(新)친박계 핵심인사였지만 최근 불거진 ‘친박 총퇴진론’에 밀려 대선을 73일 앞두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최 의원은 2007년 경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주요 역할을 했지만, 경선 패배 이후 박 후보가 ‘무관’ 시절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성으로 박 후보를 위해 일하면서 경선 당시보다 오히려 더 신임을 얻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평이다.

2009년 ‘9.3 개각’ 당시 박 후보가 지식경제부 장관 임명 전 최 의원에게 미리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는 일화는 이런 신뢰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경선 캠프의 좌장이었던 당시 김무성 의원이 친이(친이명박)계 사이에서 당 원내대표로 거론되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장관직을 마친 최 의원은 지난해 1월 국회로 컴백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물밑 작업에 진력해 왔다. 주변에 “대선에 승리하면 담배를 끊겠다. 그전까지는 끊으라는 말을 하지 마라”고 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백방을 뛰어다니며 ‘열의’를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이런 남다른 의지를 인정받아 최 의원은 박 후보의 ‘핵심측근’으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발언은 ‘박근혜의 생각’으로 인식되면서 당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최 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지난 4ㆍ11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그가 사실상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 파다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친박 공천학살’의 주역으로 지목됐던 친이(친이명박)계 최대 실세 이재오 의원의 이름을 빗대 ‘최재오’라는 별명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경선 당시 최 의원은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최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견제가 쏟아졌지만 박 후보는 당시 이학재 비서실장 대신 최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최 의원은 후보를 대신해 선대위의 모든 정무적 조율까지 담당하는 ‘실세 비서실장’으로 통했다.

이런 과정에서 최 의원을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구(舊) 친박계를 중심으로 “박 후보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지 못한다”, “주변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특히 지지율 속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과거사 논란 과정에서 “후보가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주변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결국 외부인사 영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분출하는 가운데 최 의원은 결국 자진 사퇴를 택했다.

박 후보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자신의 결단을 통해 더 이상의 ‘퇴진 논란’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근 1년 가까이 격무에 시달리면서 심신이 극도로 지쳐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의원이 박 후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박 후보의 신뢰 역시 각별하다는 점에서 최 의원이 비서실장이 아니더라도 물밑에서 박 후보를 위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선거 막판 최 의원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되면 다시 중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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