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년 대북정책 결산시리즈’ 게재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결산하는 시리즈 글을 게재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부시 행정부 때와 똑같았다”고 비난했다.노동신문은 21일 ‘파탄된 현 미행정부의 대조선 강경정책(2)’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각종 한미군사훈련과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미국의 태도 등을 거론하며 2010년의 미 행정부는 “대조선 강경정책을 더욱 교활하게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서도 ‘망발’이라고 반발하며 “대조선 강경정책 실현의 구실을 마련하기 위한 기만술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18일에도 2009년 오바마의 대북정책을 결산한 시리즈 제1편에서 미국이 북한의 ‘위성발사’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으로 보고 제재를 가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오바마 집권 1년간의 대북정책 동향은 우리에 대한 고립압살 책동에 광분했던 부시 행정부와 같고 같았다(매우 똑같았다)”고 비난했다.
이 시리즈는 앞서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전환을 촉구했던 노동신문의 글들과 달리 오바마 행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어 북한이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강온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개인필명 논설에서 미국이 정책 전환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주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19일에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지향으로, 시대의 절박한 요구로 나서고 있다”며 대화·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의 2011, 2012년 대북정책을 결산하는 시리즈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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