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속과 체제안정 주력..대남관계 여력 없는 듯”
정부 당국자들은 1일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바탕으로 김정은 체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한 당국자는 “대체로 기존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도 아래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중심으로 뭉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유훈 통치와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농업ㆍ경공업 부문의 성과 등을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공동신년사설에서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지만 올해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결속과 체제 안정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아직 여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설에서 지난해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했지만 “남조선 보수집권세력은 시대의 흐름과 민심의 지향에 역행해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북침전쟁책동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남북공동선언 등을 강조하며 기본적이고 원칙적 입장만 표현했다”며 “그렇다고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대화를 닫고 대결로 간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유훈이라는 기존 노선을 유지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내부 안정이 급선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경공업ㆍ농업 등 경제 부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강성국가를 건설하고 또 김정은의 지도체제가 주민들에게 스며들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에 대한 장례식 이후 대남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남부문에 대한 여력이 없어 시간을 벌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도발하기에도 부담이 크다”면서 “도발은 체제안정에 중요한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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