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대선 재검표 청원에 응답해야” 논란

이석현 “대선 재검표 청원에 응답해야” 논란

입력 2013-01-11 00:00
수정 2013-0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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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국회에 청원 전달” 역풍 우려한 민주 “개인 의견”

이석현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일부 유권자들의 ‘재검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초상집에서 이웃 사람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작 상주가 울지 않으면 뒷말이 없겠는가”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한나라당이 요구해서 재검표를 했듯 재검표 청원에 대해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일부 시민들이 오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대선 재검표 청원을 내는 데 다리를 놔주는 ‘소개 의원’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부랴부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당 관계자는 “전혀 사전 조율이 안 된 발언에 당 지도부도 당황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자칫 ‘국정 발목 잡기식 구태정치’,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정당’이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6대 대선 직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노무현 당선자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해 재검표에 들어갔다가 큰 오류가 발견되지 않아 비싼 대가를 치렀다. 6억여원에 이르는 소송비용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책론이 제기돼 서청원 당시 대표가 사퇴했다. 당시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향해 “두 번의 패배를 자초했다”고 비난 공세를 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20만명이 넘게 청원하는 것을 가볍게 볼 수는 없지만, 집권했던 공당으로서 이를 정식으로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 청원을 외면하고 넘어가는 것은 두고두고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대선 재검표 문제에 대해 “의혹이 있다면 해명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검토를 해보자”고 말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1-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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