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전서 ‘회초리 투어’… 사죄·참회 행보 마감

민주, 대전서 ‘회초리 투어’… 사죄·참회 행보 마감

입력 2013-01-18 00:00
수정 2013-01-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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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쓴소리’ 쏟아져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8일 대전·충남에서 마지막 ‘회초리 투어’를 진행했다.

중요한 전략지역임에도 대선에서 적지 않은 차로 패배한 이곳의 지지층을 다독이고 향후 재기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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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 중인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등 비대위원들이 18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 대전시당에서 열린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 중인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등 비대위원들이 18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 대전시당에서 열린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연 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대선 패배에 대해 국민을 향한 사죄와 참회의 뜻을 담아 삼배(三拜)를 했다.

오후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마련된 ‘회초리 간담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당원·시민들은 대선 패배를 놓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학생인 우윤식씨는 “과거 한나라당은 정권을 뺏긴 다음 대학생위원회를 만들고 지원을 확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저 대학생이 지지해주리라 생각만 하지 지원도 대책도 없었다”며 “민주당은 항상 선거 패배 후 쇄신하겠다고 반성하겠다고 하지만 말로만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60대 당원은 “국민 90% 이상이 정치 문외한인데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 이런 얘기를 해서 국민이 잘 못 알아들었다. 선거기획자가 아주 잘못했다”며 “박근혜 후보는 누가 봐도 국민 전체가 알아듣는 쉬운 말로 얘기했다”고 분석했다.

한 50대 남성은 “대선 기간에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는데 그 표가 다 새누리당으로 갔다”며 “물론 정권을 가져오면 평화 정책을 가져가야겠지만, 선거기간엔 북한과의 관계라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해 얘기를 듣고 대선을 치렀다면 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후회막급”이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냉혹하리만큼 혹독한 대선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충남 공주시 한천리 마을회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애초 전국을 모두 돌며 ‘회초리 투어’를 완료할 것이라는 계획과는 달리 이번을 마지막으로 사죄와 참회의 지역 방문은 일단 마치기로 했다.

지난 13일 비대위 출범 이후 첫 행보로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다녀왔지만, 내부에서조차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당분간 외부 행사보다는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된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내부 수습과 당 정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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