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낙마를 위해 벼르고 나온 분위기였다. 반면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의 표정은 다소 여유가 넘쳤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생계형 권력주의자’라고 규정하며 매섭게 몰아붙였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신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률적 위반, 편향성 문제, 도덕적 의혹,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해외 출장 때마다 부인을 동반하는 것 등을 보면 다른 일체의 수식어가 필요치 않아 보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항공권이 이코노미석으로 초청이 왔으면 사비를 내고서라도 비즈니스석으로 좀 가시지”라며 “이런 모습 때문에 국민들은 아파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의원은 KBS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정여사’에 등장하는 ‘바꿔 줘’라는 유행어를 언급하며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헌재 내규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위원들도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자신들도 지킬 수 있는 것을 좀 물어봤으면 한다”며 이 후보자를 편들고 나섰다. 성경에 등장하는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말에 빗댄 것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 후보자 편들기는 계속됐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의혹 제기를 많이 하는데 억울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지”라며 이 후보자에게 조언을 던지기도 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질문보다 대상자로부터 해명을 듣는 시간이 돼야 하는데 의원들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데 급급해 질의응답 시간 7분 가운데 6분 35초를 질문하는 데만 쓰고 있다”면서 “또 답변하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한다.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 측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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