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원장 등에 직접 전화 협조 요청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야당 수뇌부에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 협조를 요청했다. 새 정부 출범(25일)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야 간 협상이 진척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당선인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박근혜, 여성문화분과 토론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여성문화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여성문화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 당선인은 이날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법을 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문 비대위원장이 “여당의 협상창구에 있는 사람들이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한발짝도 안 나가니 야당이 할 일이 없지 않느냐.”면서 “도와드릴래야 도와드릴 수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박 당선인은 “그래도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지난 7일 북핵3자 회동 뒤 문 비대위원장과 연락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여성문화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하루빨리 통과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조각과 인선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새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야당에서 한번 도와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여야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1차 국회처리 시한인 14일을 넘긴 뒤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조직개편안 원안을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가청렴위원회 및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중소기업청 강화 및 금융정책·규제 분리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 보장 ▲통상교섭 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또는 ‘외교통상부’ 형태 유지 ▲원자력안전위원회 독립성 보장 ▲산학협력 기능 교과부 존치의 6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있다.
여야 간 이견이 맞서면서 2차 처리 시한인 18일 처리도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일부 부처 장관 인선도 변할 수 있어 당선인 측에서는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 지연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박 당선인 측이 협상은 하지 않은 채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내가 옳으니 따르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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