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장남 로펌 유착 우려·경력 미흡 ‘자격 논란’

한만수, 장남 로펌 유착 우려·경력 미흡 ‘자격 논란’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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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김앤장서 회계사 근무

대형 로펌 출신인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남이 로펌에 근무하고 있어 자칫 유착관계가 빚어질 수 있고, 후보자의 경력이 현행법상 공정위원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한 후보자는 현행 공정거래법 제37조 2항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항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 또는 소비자 분야에 경험 또는 전문지식이 있는 자’를 대통령이 공정위원장으로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07년 자격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김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2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공정거래 관련 사건은 4건만을 수임했다. 서울대에서 1999년에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은 ‘기업구조조정 과세에 관한 연구’였고, 2011년 4월까지 학술지 등에 게재한 논문 27개는 모두 세법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또 이날 김기식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장남 승구(30)씨는 공인회계사로 지난해 9월부터 김&장에서 회계사로 근무 중이다. 한 후보자 역시 17년간 김&장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아버지는 공정위에서 대기업 불공정행위를 단속하고 아들은 대기업을 변호하기 위한 사건을 수임하는 등 공공과 민간의 유착관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법무법인들에는 한 후보자와 가까운 이들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한 후보자의 연수원 13기 동기 중 김&장에 7명, 율촌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김&장의 차동민·김원정·정진영·주한일·변영훈 변호사, 율촌의 송인보 변호사, 삼성전자 법무실의 김상균 변호사가 대학 동기이자 연수원 동기다. 삼성전자 법무실의 성열우 변호사는 대학 동기다.

한 후보자는 최근 논문을 통해 증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조세관련학회 연합학술대회에서 ‘과거 5년간의 세제개편의 방향과 향후 5년간의 바람직한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새 정부의 조세정책에 대해 “새로운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의 대폭적 인상 등 가파른 증세정책은 자칫하면 민간의 투자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킨다”면서 “성장률과 일자리의 감소 및 이로 인한 소득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일정 정도의 증세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권의 시각과 배치되는 셈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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