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진숙 절대 불가’서 미묘한 기류 변화

여야, ‘윤진숙 절대 불가’서 미묘한 기류 변화

입력 2013-04-13 00:00
수정 2013-04-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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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사과 계기…與 침묵 속 野 “강공펴기 애매”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12일 청와대 만찬 회동을 계기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부정적 기류에서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웃으며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의원들로부터 “질문에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질책을 당했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웃으며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의원들로부터 “질문에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질책을 당했다.


박 대통령이 회동에서 취임 초기 ‘인사 난맥’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동시에 윤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다.

윤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소통을 시작한 마당에 야당이 종전처럼 강도 높은 공세를 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최근 빠르게 확산됐던 ‘윤진숙 불가론’이 다소 무뎌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임명하고 싶다는 뜻을 재확인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계속 부각시키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평가는 변할 게 없겠지만 우리로서는 일단 침묵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조금 수그러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박 대통령에게 ‘윤진숙 지명철회’를 거듭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내부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느껴진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온정주의 인사는 국민적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잘못된 결정은 두고두고 정권에 부담이 되는 만큼, 야당의 진언을 받아들여 고뇌에 찬 결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 사고’ 사과를 얻어낸 것은 회동의 성과이지만 윤 후보자 문제에선 종전처럼 세게 반대하기 애매해진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전날 야당 의원들에게 ‘윤진숙 불가론’을 들은 만큼, 곧바로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고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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