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유롭게… 李 차분하게… 安 바짝 긴장

金 여유롭게… 李 차분하게… 安 바짝 긴장

입력 2013-04-27 00:00
수정 2013-04-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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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빅3’ 국회 인사 표정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이완구(왼쪽)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이완구(왼쪽)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의 19대 국회 데뷔전으로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는 오랜만에 여야 의원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무성·이완구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이른바 ‘빅3 후보’로 불렸던 이들이 동료 의원들 앞에서 보여준 제각각 스타일 덕분이었다.

5선 고지를 달성한 김 의원은 세 의원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국회에 있었던 만큼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로 국회의원 선서를 힘차게 낭독하며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고 무엇보다 여야를 넘나들며 소통하고 격의 없이 지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특히 야당 의원들을 자주 뵙고, 소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콜할 때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1분도 채 안 되는 인사를 마친 뒤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본회의장에 있던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충청의 맹주 역할이 기대되는 이 의원은 9년 만의 국회 복귀로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얼떨떨하다. 촌놈이 돼서 길도 잘 모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곧 차분한 말투로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지역과 정파를 초월해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정치권이 해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제시하고 새로운 국가발전의 성장동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주자에서 ‘새내기’ 의원이 된 안 의원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스스로를 ‘늦깎이’로 소개한 안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준비해 온 A4 용지를 꺼내 인사말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배웠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이고 엄중한 책임인지 많이 체험했다”면서 “선거란 궁극적으로 유권자와 정치인이 약속을 맺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기대의 절반이라도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치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면서 “여야 의원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청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의 한계를 넘기 위해 여야 두루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모범생 같은 인사말이었지만 안 의원은 곧바로 동료 의원에게 질책을 받았다. 의장과 의원들에 대한 인사를 생략한 탓이다. 한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들한테 인사하고 가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안 의원은 뒤돌아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이 선서를 하자 앉아 있던 의원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거나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동안 안 의원의 자리에 찾아와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4-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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