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ㆍ安, ‘협력적 긴장관계’ 유지 예상민주, 혁신통해 野주도권 경쟁 선도할듯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4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의 시선은 ‘포스트 전대 정국’으로 모아지고 있다.이번 전대를 계기로 민주당이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야권 전체의 새판짜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은 전대에서 선출된 새 리더십을 기반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 패배와 4·24 재·보선 참패를 겪으면서 등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김한길 후보나 이용섭 후보 모두 ‘뼈를 깎는’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신임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채택에 따라 강화된 권한을 바탕으로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입성 이후 세력도모를 모색 중인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차단하는 포석도 된다.
민주당 혁신작업의 성패는 계파간 갈등을 극복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지도부가 혁신을 통해 ‘계파의 벽’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낸다면 ‘안풍’을 잠재우고 야권의 중심세력으로 주도권을 행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모래알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당내에선 분열의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혁신의 연장선상에서 ‘새 정치’라는 화두를 국회내에서 제도나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데도 역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새 정치’의 어젠다는 안 의원이 주도해왔지만 국회 입법과정에서 127석의 의석을 ‘무기’로 ‘300분의 1(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한 안 의원과 비교할 때 ‘비교우위’임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단기필마인 안 의원과 자연히 대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민주당 전대 이후 안 의원도 서서히 독자세력화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게 이르면 이달중 출범할 정책연구소다. 안 의원은 이 연구소를 매개로 정책적,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민주당과 경쟁관계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즈음해 이뤄질 예정인 광주 방문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곳에서부터 ‘안풍’이 다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호남지역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크게 앞질렀다는 여론조사까지 발표됐다.
강동원 의원이 진보정의당을 탈당,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을 선택하고, 향후 안철수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호남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대 이후 민주당의 혁신작업과 안철수의 세불리기가 예상되면서 향후 양측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대체로 ‘제로섬의 관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쪽이 커지면 다른 한쪽은 결국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혁신과 안철수의 세력화가 단시일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양측 모두 서로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보완적인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쟁과 협력이 엉켜있는 ‘협력적 긴장관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도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당 혁신 후 연대 모색’을 핵심으로 한 ‘선(先)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내공을 먼저 키운 뒤 ‘안철수지지세력’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도기적 관계는 오는 10월 재ㆍ보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을 감안할 때 양측은 오는 10월 재ㆍ보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10월 재ㆍ보선 성적표가 향후 야권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대 이후 여야관계는 협력보다 경쟁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정부도 이제 세팅을 마치고 본격적인 국정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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