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지켜봐야”…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최근 북한군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인민무력부장이 바뀐 데 이어 22일 군 총참모장 교체가 확인돼 김정은 시대의 군부 재편이 일단락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의 실세로 알려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특별기를 타고 평양에서 떠났다고 전하면서 김격식 군 총참모장 등이 공항에서 배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김정은 체제가 북한에서 공식 출범한 이후 북한군의 군령권을 쥐고 있는 총참모장이 바뀐 것은 벌써 두 번째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총참모장에 임명했던 리영호 차수를 지난해 7월 숙청한 뒤 후임자로 현영철 대장을 임명했지만, 그 역시 10개월여 만에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올해 75세인 김격식 총참모장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총참모장을 지낸 적이 있으며, 2010년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재직하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해 북한 군부 내 강경파로 알려졌다.
북한은 게다가 이달 들어 인민무력부장과 군대에 대한 물자 보급을 책임지는 ‘후방’사업의 총책임자를 교체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북한 군부에서 비교적 젊은 층인 50대의 장정남 전 1군단장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고, 나흘 뒤에는 후방총국장을 겸하던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리영길 전 5군단장이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임명된 것과 함께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에 맞춰 임명된 민간인 출신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노동당 차원에서 군대를 감독·통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력을 실제로 움직이는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 주요 보직 인사가 몇 달 새 대거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 들어 당·군·내각의 인사 교체가 ‘변화무쌍’ 하게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이 총참모장에 임명된 것을 보니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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