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반대 문자 발송 유승희·진성준에 ‘경고’
민주당이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폐지할지를 놓고 이틀째 전(全)당원 투표를 진행중이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당 투표관리위원회는 21일 당원들에게 정당공천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유승희, 진성준 의원에게 ‘경고’ 조치했다.
이석현 투표관리위원장은 당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 “투표 개시 이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찬반운동 금지는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의원은 전날 당원들에게 “정당공천제 폐지는 낡은 정치, 돈정치, 부패정치의 부활”이라는 내용으로, 진 의원은 “정당공천 금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배한다는 이유로 2003년에 위헌 결정을 받았다”며 폐지반대를 주장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당원투표를 강행한 당 지도부는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대 입장이 속출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투표에서 정당공천 폐지가 부결된다면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당원투표가 지도부 선출이 아닌 당의 노선 등과 관련해 이뤄지는 첫 사례인 점을 강조하며 투표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당원 토론·투표로 정책을 가다듬는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서 당원 투표로 입법 정책을 결정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전당원투표가 정당정치 정상화에 첫 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투표가 종료되는 24일까지 중간 투표율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등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들을 철저하게 금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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