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한국 외교문서 노린다…외교부 사이버침해 급증

해커, 한국 외교문서 노린다…외교부 사이버침해 급증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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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3배가량 늘어…외교부·재외공관 홈페이지 표적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5년새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외교부와 재외공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 시도는 1분기만 1천27건에 이른다. 월별 추세로 보면 연말까지 4천108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72%나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사이버 침해 시도는 2009년 1천309건에서 2010년 1천941건, 2011년 2천686건, 지난해 2천381건, 올해 전망되는 4천108건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09년과 올해만 비교하면 5년새 3배가량 증가했다.

사이버 침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해킹 시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버 침해의 증가는 기본적으로 국내외 해커들이 우리나라의 외교문서를 훔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인터넷과 외교전산망을 분리해 운영하기 때문에 해커들이 기밀문서를 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군사기밀 문서가 많은 국방부도 외교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국방전산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문서를 주고받는 외교전산망은 폐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침해와는 별도로 외교부 직원들이 받는 악성메일도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24건에 불과했던 악성 메일은 올해에는 576건(1분기 144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외교부는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도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장관 주재 실·국장회의 등을 할 때 스마트폰을 회의장 밖에 두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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