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한길 대표회담 성사 가능성…정국 분수령朴대통령 29일부터 휴가…황우여 폴란드 방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정쟁과 논란을 중단하기로 각각 선언한 것을 계기로 ‘포연’으로 가득했던 정국이 8월에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여야는 지난 6월말부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여부, 대화록 공개 및 실종 사태 등을 고리로 한 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이제부터 NLL에 관련된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같은 날 “더이상 NLL 논란을 벌이지 말자”며 ‘NLL 논란 영구 종식’ 선언을 제안함에 따라 금주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말인 27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든 정치현안을 주제로 이른 시일내 대표회담을 갖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제안하고, 민주당도 공식 제안이 오는대로 회담 개최를 심도있게 검토하기로 해 대화록 정국으로부터의 ‘질서있는 탈출’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르면 여야가 금주중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정쟁 중단’과 ‘논란 종식’을 공동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화록 실종 사태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민주당은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진실규명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접점찾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국회에 제출된 국가기록원의 남북정상회담 사전·사후 문건을 열람해 ‘NLL 포기’ 논란을 끝낼 것을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이 경우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대화록 녹음파일도 함께 열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해법 모색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국정원 기관보고를 공개할지, 비공개할지를 놓고 파행한 ‘국정원 국정조사’는 금주중 정상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7일 오찬회동을 한 데 이어 28일에도 만나 국정원 기관보고 문제와 증인·참고인 채택 등 쟁점현안에 이견 조율을 시도한다.
다만 양측은 국정조사 정상화에 노력하는데 공감하면서도 ‘일괄 타결’ 원칙을 밝혀, 국정원 기관보고 방식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일부 증인채택 문제로 막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4박5일간 여름휴가를 보낸다. 휴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남 거제의 저도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과제, 개성공단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황 대표는 31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IPCNKR)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출국하며, 최 원내대표는 금주 지역구 농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휴가없이 민생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9일부터 일주일간 휴식하며 오는 10월 재·보궐선거 등 향후 정치계획을 구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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