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체’ 민정ㆍ미래전략ㆍ고용복지 중심 이르면 주말 후속인사 취임 6개월 ‘성과창출’ 목표로 당출신 인사 ‘수혈’ 여부 관심일부 수석ㆍ비서관 휴가 취소·중도복귀…외부 약속도 줄연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4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함에 따라 비서관과 행정관에 대한 후속 인선이 주목된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아는 바 없다”고 ‘함구’하고 있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비서관(1급) 및 행정관(2~4급) 인선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이 진행 중인 수석실별 업무보고 일정과 연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임명 다음날인 지난 6일 국정기획수석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을 시작으로 이날 경제수석실, 홍보수석실, 교육문화수석실, 정무수석실 그리고 이번에 수석이 교체된 민정수석실로부터 차례로 업무보고를 청취한다.
오는 8일 역시 수석이 교체된 고용복지수석실과 미래전략수석실을 끝으로 업무보고를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은 박 대통령과 상의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 초에는 비서관 및 행정관 인선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오는 25일 박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는 만큼, 청와대 후속인선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할 걸로 보인다.
사실 김 실장으로의 교체가 결정된 것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여름휴가 이전으로 알려진 만큼, 김 실장은 인선 발표 이전에 이미 청와대 각 수석실에 대한 업무 파악을 어느 정도는 끝냈을 것으로 보여 후속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이나 행정관 인선이 있다면 수장이 교체된 수석실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민정ㆍ미래전략ㆍ고용복지수석이 사실상 ‘업무능력 부족’으로 교체된 성격이 짙은 만큼, 새로 임명된 수석과 호흡을 맞춰 업무능력 향상을 이룰 인사들이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새 정부 초반 인사파동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과 함께 최근 지연되고 있는 공기업 인사때문에 눈총을 받는 민정수석실의 경우, 곽상도 전 수석과 이중희 민정ㆍ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사이의 ‘팀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바 있어 후속 인사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또 주요 대선공약 이행의 견인차가 돼야 할 미래전략수석실과 고용복지수석실의 경우, 존재감이 약하고 부처와의 정책조정 능력에서 뒤처진다는 비판이 많았던 만큼 비서관이나 행정관 인사에서도 이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을 기용할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영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필두로 ‘친정 체제’를 더욱 강화,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점에서 대선 당시 정책분야에서 호흡을 맞춘 당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월요일의 물갈이’ 인사의 여파 속에서 초긴장 분위기다.
일단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온 직후인 이번 주에 휴가를 가려던 수석이나 비서관들 그리고 심지어는 일부 행정관들은 예상치 못한 지난 5일 청와대 참모진 대폭 교체의 ‘유탄’을 맞았다.
A 수석은 휴가 도중 인선 소식을 접하고 도중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업무보고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B 비서관은 이번 주부터 휴가 기간이지만 지난 5일 인선 발표가 나자마자 출근했고, 이후 휴가를 아예 취소했다. 내주 초로 예정된 언론인들과의 약속도 연기했다. B 비서관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C 행정관은 “행정관급은 휴가를 가야 되지 않느냐”면서도 정작 이 시기에 청와대를 비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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