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4주기…뿔뿔이 흩어진 ‘동교동 사람들’

DJ 서거 4주기…뿔뿔이 흩어진 ‘동교동 사람들’

입력 2013-08-18 00:00
수정 2013-08-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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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때 정치행로 엇갈려 ‘재결합’은 힘들듯

18일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와 고락의 세월을 함께 했던 ‘DJ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 다른 방식으로 ‘DJ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우선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는 지난 대선의 길목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하며 ‘어제의 동지’에서 갈라서는 ‘결별’을 맛보기도 했다. 동교동계는 한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함께 한국 야당사의 양대 산맥을 이뤄왔다.

지금은 상당수가 정치에서 손을 뗐지만 일부는 여전히 정치 일선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는가 하면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여든세살의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한국외대에서 최고령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권 고문을 비롯, 김옥두 남궁진 윤철상 이훈평 김태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매주 화요일 이희호 여사와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DJ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일정을 4년째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뒤 현재 대통령 직속의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때 ‘리틀 DJ’로 불리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김경재 이윤수 안동선 전 의원 등 일부 범동교동계 인사들도 작년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새누리당 진영으로 넘어갔다.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친정’인 민주당을 탈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 캠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대선 후엔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교동 잔류파와 이탈파가 앞으로 ‘동지적 재결합’을 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여의도 내에는 아직 ‘DJ의 사람들’ 상당수가 건재하다.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18대 국회 때 재입성한 뒤 두 차례나 야당 원내사령탑을 역임했다. 현재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을 맡아 남북관계 등 현안에 있어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 훈 의원을 비롯, 이석현 심재권 배기운 의원 등도 비서 등을 지낸 ‘DJ 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준영 전남지사가 3선 도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의 ‘투톱’도 DJ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때 영입돼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고, 당료 출신인 전병헌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3남 가운데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며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김대중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합류를 선언하기도 했던 3남인 홍걸씨는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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