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석기사무실 압수수색 일시중단…오전 재개할 듯

국정원, 이석기사무실 압수수색 일시중단…오전 재개할 듯

입력 2013-08-29 00:00
수정 2013-08-2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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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국정원, 메모리 카드 무단 반출”

국정원이 내란 음모 등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29일 오전 0시 45분께 일시 중단했다.

전날 오전 8시10분께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16시간여 만이다.

국정원과 진보당은 이 의원의 사무실에 각각 5명, 7명씩 남겨두기로 합의하고 압수수색을 멈췄다.

양측은 애초 28일 오후 11시 40분께 압수수색을 일단 중단, 이튿날 재개하기로 하고 정리에 들어갔으나 이 의원 사무실의 노트북에 저장된 관련자료를 옮기던 메모리 카드가 없어진 사실이 확인돼 공방을 벌이며 한 시간가량 더 대치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취재진에 “사무실에 있던 메모리 카드 중 하나를 컴퓨터에 꽂고 압수수색 대상에 해당하는 파일만 양측이 합의해 추출했다”며 “그러나 저녁 식사 후 메모리 카드 분실을 확인하고 국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메모리 카드의 소재를 추궁하던 중 30여 명의 국정원 직원 가운데 15명이 허둥대며 빠져나갔다”며 “국정원 직원 누군가의 주머니에 담겨 나갔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현장을 떠나던 국정원 직원들은 취재진들이 메모리 카드 분실과 관련한 경위를 물었으나 특별한 대답 없이 서둘러 의원회관을 떠났다.

양측은 정확한 압수수색 재개 시점에는 합의하지 않았으나 진보당은 국정원 측에 당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오전 8시까지는 압수수색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홍 대변인은 “메모리 카드와 관련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국정원이 똑 부러지게 언급을 하지 못한 채 오늘 상황은 일단락됐다”며 “정확한 압수수색 재개 시간은 국정원으로부터 통지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보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압수수색 사태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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