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의원 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힌 뒤 정론관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이 대표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 찾기 토요행진’에서 연설자로 단상에 나섰다.
이 대표는 먼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또 정부의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도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을 비난할 때도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라며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또 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현 집권세력을 “박근혜 독재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호칭에 대해 같은 날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 관계자는 “자신의 당을 탄압하는 것에 대한 울분의 심정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 지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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