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퇴결의 추진, 내부분란 외부로 돌리려는 술수”
새누리당은 1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안 단독처리 이후 사흘째 이어지는 민주당의 의사일정 보이콧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압박했다.특히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2일)을 하루 앞두고도 예산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일부터는 예산안 단독심사도 불사하겠다며 대야(對野)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정시한일까지 예산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2일부터 예산결산특위에서 예산안을 상정해서 여당만이라도 심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는 지난 29일에 이어 주말인 전날에도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미 늦었지만 국회가 지금부터라도 예산안 심의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준예산이 편성되는 그런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민주당은 보이콧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말로만 민생을 돌보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회의석상에서 말로만 하는 민생을 국민이 어떻게 믿겠느냐. 예결위와 각 상임위에 나와 예산과 법안을 심의해야 민생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가 확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인준안 단독처리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이번 주초에 제출할 예정인 것과 관련, “인준안 처리는 적법 절차를 거쳤다”면서 “사퇴결의안은 내부 분란을 외부로 돌리려는 민주당의 얄팍한 술수”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최근 제안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등을 논의하기 위한 ‘4인 협의체’에 대해서도 ‘절대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검을 통해 국정 흔들기를 하려는 정략적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법적으로도 그렇고 절차상으로도 그렇고 특검은 맞지 않다”면서 “더욱이 특검을 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뻔하지 않느냐.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이 지난주 대권 재도전의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선 패배는 물론이고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과정에서의 궤변과 무책임 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에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고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정략적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심히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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