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향배…지방선거 전후로 다른 기상도

새누리 당권향배…지방선거 전후로 다른 기상도

입력 2013-12-01 00:00
수정 2013-12-01 10: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기전대땐 충청인사, 선거후엔 영남인사 유리할듯차기당권은 19대 대선 진입로’잠룡간 경쟁’치열

새누리당 지도부의 임기만료를 6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차기 당권의 향배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대체로 ‘차기 당 대표는 누구인가’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언제 개최되느냐’로 요약된다.

새누리당이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12년 5월 들어선 현재의 ‘황우여 체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당권장악을 통해 정치적 도약을 꿈꾸는 당내의 차기 주자들은 6월 지방선거, 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7·30 재·보궐선거를 직접적 영향권에 놓고 자신의 향후 행보를 그려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당대회가 지방선거 전에 열리느냐, 혹은 후에 열리느냐는 이들에게 민감한 주제다. 선거의 성패에 따라 당내 권력지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기전대 열릴까…충청 의원 활발한 움직임 = 과거 전국적 규모의 선거를 앞두고 승산이 적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조기전대 요구가 터져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관리형’으로 출범한 현 지도부 체제로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조기전대가 열린다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후인 내년 봄 이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강경파가 최근 각종 법안처리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국회선진화법을 집중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이 법을 주도했던 황 대표 ‘책임론’을 부각, 전대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제19대 국회의 후반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황 대표 스스로가 지방선거전 전대개최를 희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충청권 의원들도 조기전대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대 전국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 전 전대가 열린다면 충청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누리려면 텃밭인 영남보다는 충청 출신을 당의 ‘얼굴’로 내세웠을 때가 유리하다는 논리에서 ‘충청대표론’은 출발한다.

그 연장선에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충청 출신인 친박 원로 서청원 의원, 6선 의 이인제 의원, 충남지사 출신의 이완구 의원 등이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근 충청권 의원들이 “인구비례에 맞춰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키우는 것도, 김종필 전 총리의 호를 딴 ‘운정회’가 오는 10일 정식 출범하는 등 충청권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오비이락’ 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정부에서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만큼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조기전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방선거 후에는 잠룡 ‘꿈틀’ = 황우여 대표 체제가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는 등 그동안 당을 무난하게 이끌어온 마당에 굳이 전대를 앞당길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기를 다 채우고 지방선거 후 적당한 시기에 당 대표를 뽑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아 여당으로서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수록 ‘선거 후 전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기전대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역시 선거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선거 후에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2년 임기를 채우기만 한다면 제20대 총선이 열리는 2016년 4월에 앞서 공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해 세력화를 꿈꾸려는 의원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들은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을 발판으로 ‘우군’을 확보한 다음 제19대 대선으로 직행한다는 뜻이다.

그런 차원에서 당의 안방격인 영남권 후보군이 조명을 받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5선의 김무성 의원, 친박 실세로 청와대와 교감이 두터운 최경환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이후 맹주가 없는 대구의 유승민 의원, 경남지사 출신으로 전임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에 올랐던 김태호 의원 등이 회자된다.

국회 밖에서는 3선 의원을 지냈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고 전당대회로 중앙으로 무대를 옮긴 뒤 대권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도 팽배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