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박사모·극우사이트 등 트윗으로 퍼날라”

野 “국정원, 박사모·극우사이트 등 트윗으로 퍼날라”

입력 2013-12-04 00:00
수정 2013-12-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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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인기 올라가자 ‘朴 앞선다’ 기사 자동 재전송도”

국가정보원이 극우 성향 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이용자 모임에 올라온 글을 자동 전송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대량 살포했다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4일 주장했다.

이춘석 법제사법위원회 야당간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석 법제사법위원회 야당간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석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4일 국회에서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석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4일 국회에서 국정원 범죄열람표 분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4일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2차 공소장 변경에 따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국정원 해명과 달리 ‘조직적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 뉴스매체, 트위터 ‘당’(같은 성향의 이용자 모임), 블로그 등을 ‘트위터 피드’와 ‘트윗 덱’이라는 ‘봇(bot)’ 프로그램(자동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 날라주는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대선이나 정치 관련 글을 퍼뜨렸다.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종합 뉴스 사이트는 다양한 콘텐츠가 하루에도 수백 건 전송되기 때문에 자동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거를 수 없어서 극우 사이트만 연결한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링크한 곳은 정제되지 않은 욕설과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 국민을 좌우로 가르는 내용이 태반”이라고 전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와 연동된 국정원 트윗 글을 따로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 카페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글도 국정원이 자동 연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30일 박사모에 민주당 관계자들을 가리켜 “이런늠은 포청천의 개작두로 댕겅해야 하는 거 아닌지”라는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로 퍼날랐다.

서 의원은 “박사모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이 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관련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며 “그밖에 보수성향 개인 블로그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보수 진영 카페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이번 공소장 별지를 보면 ‘#KOCON’, ‘#safekorea’, ‘#Dcin’ 등 ‘#’ 뒤의 특정 단어를 주제로 하는 트윗 글이 많은데 확인 결과 ‘KOCON’ 등은 보수성향의 트위터 이용자 모임”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회가 열린 날 동일한 내용을 1천800여건 퍼뜨리고, 3자 토론이 열린 날에도 박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한 내용을 3천160여건 리트윗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추석 전후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가 안 후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언론 보도를 202개 ‘봇(bot)’ 계정으로 대량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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