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먼 ‘전용기 동승 제안’ 고사, 한중일 순방 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7일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메릴 뉴먼(85) 씨를 석방한 데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 북측에 1년 이상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몰 미군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뉴먼씨가 돌아와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것은 적어도 하나의 햇살 같은 날”이라며 이같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가 지금 중국에 있다고 들었다”면서 “’에어포스 2’(부통령 전용기)를 태워준다고 했지만 (뉴먼이) 샌프란시스코 직항편이 있다고 했다”며 뉴먼씨가 자신의 항공편 제공 제안을 고사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를 탓하지는 않는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애초에 잡아두지 말았어야 할 사람, 뉴먼씨를 오늘 석방했다”고 말해 북측의 억류 조치가 부당했음을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뉴먼씨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미국 국무부를 통해 동승 제안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뉴먼씨에 대한 석방 조치를 거듭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케네스 배 역시 이유없이 잡고 있는데 즉각 석방해야 한다. 그의 석방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뉴먼의 석방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한으로부터 석방 이유를 들은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전몰 미군에 헌화하면서는 “그렇게 많은 위대한 미국인들이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여기에서 화환을 놓으려고 보다가 잘 아는 두 가족의 이름을 발견해 매우 감동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여기에 계속 존재하는 게 얼마나 현실적이고 필요한지를 잘 말해준다”고 말해 주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의 안내를 받으며 유엔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와 올렛초소(GP) 등을 찾아 대북 경계 작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최전방 감시태세를 점검했다.
그는 “자유의 가장 끝 자락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미군 병사의 환영인사에 대해 “돌아오게 돼 좋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로써 한국에서의 2박3일 일정을 포함,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한중일 순방을 마무리하고 오산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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