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뉴먼 석방’ 환영 속 北 의도에 촉각

정부, ‘뉴먼 석방’ 환영 속 北 의도에 촉각

입력 2013-12-07 00:00
수정 2013-12-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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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설 연관성 주목 “대내적 권력기반 불변 과시용”

정부는 북한이 7일 미국인 메릴 뉴먼씨를 석방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한의 의도와 속내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북한의 제2인 자로 불리던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강하게 제기된 지금의 상황과 연관지어 북한이 대외적으로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에도 주력했다.

정부는 석방된 사람이 미국인인 만큼 대외 관계를 담당하는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인 환영 논평을 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메릴 뉴먼씨가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1년 넘게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조속히 석방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내에서는 우선 최측근 2명이 처형되는 등 장성택의 실각가능성이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선제 조치를 취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이 대내적 권력기반에는 변동이 없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상보다 더 파격적인 대외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북한이 억류 중이라고 밝힌 뒤 신원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유화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국에 관심을 촉구하면서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1년 이상 억류된 케네스 배까지 한꺼번에 석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관계를 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케네스 배를 추후 미국과의 본격 협상을 위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남겨뒀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내에서는 이밖에 북한이 고령의 노인을 장기억류하다 불상사가 생길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비난을 부담스러워한 데다 그를 장기 억류하더라도 실익을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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