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보행보…중도층 ‘표심잡기’ 가속

민주, 안보행보…중도층 ‘표심잡기’ 가속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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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공기부양정 띄워 연평도 방문

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서해 최전방인 연평도에서 열며 안보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도부가 연평도로 총출동, 안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중도층의 ‘표심’을 잡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민생법 제정 등 ‘국민통합적 대북정책’ 마련을 선언한 이후 연일 대북·안보 문제에 관한 전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안보무능·종북세력’이라는 보수 여당의 공세에서 벗어나 지지층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이날 연평면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주민대피소, 감시초소 등을 차례로 시찰한다. 지도부가 연평도를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문희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한 지 거의 1년 만이다.

김 대표 등은 이날 짙은 안개로 헬기 이륙이 불가능해지자 공기부양정까지 띄워 섬에 상륙할 정도로 연평도행(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7월26일 김 대표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최고위회의를 개최하려다 기상악화 탓에 평택 2함대로 발길을 돌린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안보 이미지 부각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가 이날 ‘안철수 바람’이 거센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광주 일정을 20일로 미루고 연평도부터 찾았다는 점에서도 안보 행보에 큰 비중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민주당은 전날 구성한 원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북한인권민생법 제정 작업에 착수하고, ‘햇볕정책 2.0’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중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안철수 신당과의 야권 내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이달에만 지도부가 두 차례 광주를 방문하는 등 ‘안방 사수’ 전략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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