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회동 비교적 ‘화기애애’…헤어짐은 어정쩡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는 데 계속 협력한다”고 합의했다.김한길 안철수 오찬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 오찬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 오찬회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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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세력의 양대축인 김 대표와 안 의원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김 대표가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안 의원 측이 6·4 지방선거에 앞서 ‘3월 창당’을 선포한 지 사흘만에 이뤄져 지방선거를 겨냥한 야권 연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김 대표는 ”지금은 야권연대나 단일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부드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 대변인과 예정된 시간보다 4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안 의원은 곧장 회동을 위해 차려진 별실로 들어갔다. 2분 뒤에 김관영 비서실장 등과 함께 도착한 김 대표도 곧장 안 의원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잠시 포토타임에 응하고자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김 대표는 “야권연대나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고 안 의원은 “‘연대’ 이야기 하면 고대분들은 섭섭해한다”고 썰렁한 농담을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수행진을 옆방에 대기하도록 한 채 배석자 없이 대화를 시작했고 회동이 시작된 지 50여 분이 지나서야 짜장면 두 그릇이 방으로 들어갔다.
1시간 20여분 간의 회동을 마치고 웃음을 띤 채 나온 두 사람은 동시에 엘리베이터에 탔다. 1층에 도착해 안 의원이 밝은 얼굴로 “지하(주차장)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대표는 “다음에 또 봬요”라며 옅은 미소로 다음을 기약했다.
회동 내내 밖에서 대기하던 양측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이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참모들에게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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