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설연휴 靑머물며 2년차 국정구상

朴대통령 설연휴 靑머물며 2년차 국정구상

입력 2014-01-29 00:00
수정 2014-0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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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번째 생일 불구 각부처 ‘대면보고’ 받아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연휴 마지막날인 내달 2일이 62번째 생일이지만, 별도의 생일행사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지만씨 부부와의 가족모임도 없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만큼 챙겨야 할 국정 현안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먼저 박 대통령은 내달 5일부터 시작하는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비해 국정현안의 세부적 내용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제시한 국정운영 방향에 각 부처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보완을 지시하기 위해 꼼꼼히 준비할 것이라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만 해도 각 부처별 대면보고가 꽤 이뤄졌다”면서 “연휴가 끝나자마자 관광진흥회의, 국무회의, 업무보고 등 국정현안을 꼼꼼히 챙길게 많아 연휴 기간에도 여러 부처의 대면보고가 이어지면서 대통령은 조용하지만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안인 개인정보 대량유출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조기에 수습하는 방안 역시 설 연휴 기간 박 대통령의 최고 관심사로 꼽힌다.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강한 질타를 했음에도 ‘성난 민심’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가 지난 28일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8%P)에 따르면 정부의 사후대처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38.8%), ‘대체로 부적절하다’(32.2%) 등 부정적 응답이 71%에 달했다.

국회 정무위에서 2월 말까지 국정조사를 실시하면서 다음 달 내내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AI 사태는 자연재해에 가깝다 하더라도 방역대책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설 연휴 기간에도 박 대통령은 이 사안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백이 길어지는 청와대 인사(人事)는 설 연휴를 거치며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김행 당시 대변인이 사표를 내면서 공석이 된 대변인은 한 달이 되도록 비어 있고, 신설 정무직 차관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자리는 공백기가 이보다 10여일 정도 더 길다.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비전을 언론에 충실히 전달하고, 혼돈의 동북아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각각 대변인과 NSC 사무처장이 빨리 인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인사 소식은 여전히 없다.

인사가 예상외로 길어지다 보니 “인재풀이 너무 빈약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박 대통령의 설 연휴 결심이 주목된다.

북한 문제는 풀릴듯하면서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 박 대통령으로서도 아쉬움을 느낄만한 대목이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뒤늦게 수용하면서 시기를 우리측에 일임하겠다던 북한이 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하자는 구체적 제의를 받고도 이틀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의중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 북한의 의도 등에 대한 안보팀의 보고를 받고 대책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와는 별도로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한 ‘통일대박론’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도 박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통일화두 자체가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방법론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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