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남북경협 관련 글 잇달아 게재

北 매체, 남북경협 관련 글 잇달아 게재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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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로 연결 합의’·南 기업이 준 선물’ 소개

최근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남북경협과 관련된 글을 잇달아 소개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의 애국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관련 ‘업적’을 찬양했다.

이 글은 김정일 위원장이 1998년 4월 ‘민족대단결 5대 방침’을 제시하며 “남조선의 집권 상층이나 여당, 야당인사들, 대자본가, 군장성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 밑에 단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피력하면서 ‘대자본가’를 언급한 것은 북한에서 ‘계급적 원수’로 선전돼온 남한 기업들과 손잡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받았다.

실제로 1998년 6월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남한 기업 간 경제협력이 크게 늘었다.

앞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7일 ‘겨레에게 통일된 조국을 안겨주시려고’라는 글에서 2002년 4월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별보좌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일화를 소개했다.

임동원 특별보좌관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신의주∼서울 간 철도와 개성∼문산 간 도로 연결을 제안하자 김 위원장이 “신의주∼서울 철도만 연결하면 조선땅이 찌그러질 수 있다”며 동해선 철도도 연결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하루 전인 16일에는 노동신문이 지면과 별개로 인터넷홈페이지에 ‘위인칭송의 보물고, 민족의 자랑’이라는 글을 통해 남한 기업 3곳이 북한에 보냈던 선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특히 2002년 10월 SK텔레콤 부회장이 선물한 북한 여자 마라톤 선수 함봉실의 동판 사진을 소개하며 “선물에는 아시아경기(부산아시안게임)에서 협력했던 것처럼 경제 분야에서도 북과 남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을 추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북한 매체의 보도는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중단된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각종 매체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때 합의된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 간 접촉에서 경협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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