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깜짝 창당선언에 술렁…의견수렴 미흡 지적도

민주, 깜짝 창당선언에 술렁…의견수렴 미흡 지적도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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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정동영 박지원 등 “환영”…일각선 “당 내주는건가”

지난 대선 이후 안철수 의원과 미묘한 관계를 이어 온 친노 진영은 분열을 피한 것에 대해 안도하며 일단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은 “대선 단일화 때부터 안 의원과 기초공천 폐지를 비롯, 새정치 실천을 함께 하자는데 합의한 바 있다”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친노진영으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민주당을 새정치에 맞는 당이라고 보고,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친노진영으로서는 당내 계파 갈등 탓에 친노-비노가 갈라지고, 비노와 안 의원 측이 힘을 모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난 것이어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안 의원 측과의 갈등이 수시로 불거진 만큼 통합 후에도 대결 구도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대권 주자 경쟁까지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대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노진영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선 “소통과정 없어” 반발도 = 소수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통합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초선인 김광진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남겨 “언제부터 민주당이 해산, 합당, 신당창당의 권한을 당대표 1인에게 부여했느냐”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 역시 “안 의원과 통합을 하는 것인지, 당을 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하며 “의원들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보니 양측이 무슨 이면합의가 있는 것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회견 직전 대의원과 당원에게 문자를 보내 창당 추진 소식을 알리고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 널리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만찬을 상임고문단과 함께하며 이번 통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후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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