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최측근… 고비마다 훈수둔 듯
박경철 원장
정치권 관계자는 5일 “안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후 사퇴하기까지 서울 서초동 부근에서 안 의원과 박 원장이 거의 매일 만났다”면서 “이 그룹에는 박 원장 외에도 몇몇이 더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안 의원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인물로 ‘안철수 현상’을 점화시킨 청춘콘서트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안 의원이 중요 결정 사항 등에 대해 박 원장과 상의하고 박 원장이 이에 응하면서 ‘그림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이 공식 조직보다 사적인 지인의 견해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선 때 안 의원의 발목을 잡았던 제안인 ‘의원 정수 축소’도 박 원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신당 논의가 이뤄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박 원장의 지인인 곽수종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이 배석한 것을 두고 이 같은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부산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공정규 교수와 광주의 서정성 원장도 박 원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3-0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