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 확정돼야 제주지사 출마”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10일 ‘경선 룰’과 관련,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확정돼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경선 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제주의 경우 대규모 기획입당이 있었고 제주도당의 운영진도 상당히 경도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의 유불리를 떠나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 당이 아무런 대비책 없이 그런 행태를 용인하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고 유권자의 표심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당이 고심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우근민 현 지사가 지난해 11월 1만7천여명의 당원을 데리고 입당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 당내에선 현행 ‘2:3:3:2’(대의원 20%:당원 20%:국민참여선거인단 20%:여론조사 20%)룰 대로 경선을 하면 당심 왜곡에 따른 불공정 경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경선을 검토 중이나 내부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원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이 그렇게까지 예외를 적용하면 저도 당이 노력한 만큼에 상응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출마선언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가 선당후사의 입장 때문에 출마를 고심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당에서 할 몫을 다 못 한다면 저도 모든 것을 없었던 일로 하고 아무런 망설임이나 원망 없이 원래 자리로 갈 것”이라며 여론조사 경선 불발시 불출마할 것임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