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위당국자 “韓中, 국내사정 감안해 야스쿠니 반응”

日고위당국자 “韓中, 국내사정 감안해 야스쿠니 반응”

입력 2014-03-30 00:00
수정 2014-03-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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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정무관 “총리 추가참배 여부, 말할 수 없어”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은 일본 정치 지도자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어디까지나 참배하는 것은 사인(私人)으로서 참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때그때 각자가 판단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하라 정무관은 지난 28일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쿄를 방문한 한중일 3국 주요 언론과의 면담에서 일본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간다, 안 간다는 말은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의 A급 전범은 1978년 합사가 됐으며 그 후에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총리라든가 고관이 참배하는 것과 A급 전범을 인정한다는 것은 다른 일이다.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A급 전범에 대해서는 극동 군사재판의 결과를 진작 받아들이고 자각하고 정확하게 보고 있다”면서 “A급 전범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는 정부가 관여한 게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는 종교법인이 취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정교분리 정책을 취하고 있고 우리도 답답하고, 우리도 A급 전범을 분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스쿠니 신사가 합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78년 (A급 전범이) 합사된 이래 일본 총리가 20번 정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그때는 중국과 한국에서 심한 반응이 없었다”면서 “그때그때 국내 사정을 감안해서 반응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기하라 정무관은 또 고노(河野) 담화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국회에서 재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고노 담화에 대해서는 재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외무성 과장 등이 최근 방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 관계자를 만난 것에 대해 “고노 담화 재검토를 위해 간 것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가혹한 경험을 하신 여성분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표현하기 위해 그 자리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한중일 3국 협력과 관련, “안타깝게도 정치계를 이끄는 분들, 3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직접 만나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신뢰감을 조성하는 일을 못하는 것이 3국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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