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9대국회 후반기 첫 원내대표 경쟁 시동

여야, 19대국회 후반기 첫 원내대표 경쟁 시동

입력 2014-03-30 00:00
수정 2014-03-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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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완구 급부상 속 정갑윤·심재철·유기준·정우택 거론… 신당 첫 원내대표’중도’ 지도부에 힘싣기냐 견제론이냐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여야의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물밑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의 임기는 나란히 5월 중순 종료된다. 이 때문에 5월 초순에는 양당 모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차기 원내지도부 선거는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판세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와 직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 유력 주자였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되고, 남경필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로 방향을 틀면서 후보군은 상당 부분 교통 정리된 양상이다.

우선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급부상한 형국이다.

직전 이명박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남지사직을 던져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유대를 돈독히 한데다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공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박(친박근혜) 주류 측에서 미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비주류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6·4 지방선거 선거국면에서의 당 내홍 방지 등을 위해 ‘이완구 추대론’도 거론하고 있다.

4선 중진의 정갑윤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 출마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 그룹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4선 심재철 최고위원과 3선의 유기준 정우택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유 의원은 친박 핵심그룹으로서 출마 선언 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고, 충북지사를 지낸 정 의원도 충청표심 공략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원내대표와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주목된다.

3선의 주호영 의원이 이완구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정책위의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이완구-주호영’ 조합이 일찌감치 부상한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3선의 장윤석 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정치민주연합 =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 측과 반대편의 강경파 간 ‘노선 투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안 공동대표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비슷한 성향의 의원을 뽑아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 성향의 의원을 뽑아 지도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견제론’의 대표 주자로는 박영선·노영민·우윤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의원의 경우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일부 의원 등 선명한 대여 투쟁을 중시하는 의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걸맞은 여성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온다.

노 의원과 우 의원은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세 의원은 지지층이 겹쳐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주자로는 구(舊)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중책을 맡아온 박기춘 전 사무총장이 꼽힌다. 지난해 철도노조 파업 사태에서 협상을 끌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의원들의 지지가 상당하다.

새정치가 당의 중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개혁의 이미지에 들어맞는 후보가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내 혁신모임을 주도하는 최재성 의원은 통합을 전후해 각종 혁신안을 제안하며 입지를 다졌고, 당 정치혁신실행위원장인 이종걸 의원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손학규계 인사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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