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정총리 사의표명후 첫날 ‘제한적 행보’

‘시한부’ 정총리 사의표명후 첫날 ‘제한적 행보’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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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일정 자제하고 집무실 머물며 업무…기념식 등 행사참석 취소세월호 수습 지휘는 계속…진도 현장은 홍윤식 국무1차장이 상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수습 후 수리 방침을 밝힘에 따라 ‘시한부 총리’ 신세가 된 정 총리는 앞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일정만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앞서 27일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 수용 및 사고수습 후 사표 수리’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은 총리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앞서 27일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 수용 및 사고수습 후 사표 수리’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은 총리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사의표명 후 맞은 첫날인 28일 정부서울청사에 평소처럼 오전 8시 20분께 출근, 간부들과 티타임을 하고 세종청사 간부들과의 영상 회의를 주재했다.

티타임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이호영 비서실장 등과 간단히 일정 및 업무 조율을 한 정 총리는 간부회의에서 국조실 업무와 세월호 사고수습 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지금은 무엇보다 남은 실종자 수색 등 사고수습이 최우선이고 절박한 과제인 만큼, 끝까지 모든 역량과 지혜를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 총리는 아울러 “국정운영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국무총리실과 각 부처는 맡은 바 본연의 업무도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기한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사표가 수리돼 국무총리로서 영이 서지 않는 상황임에도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사고수습은 끝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전날에도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 “(사표수리 전까지) 전면에 나서기는 좀 그렇겠지만 지혜를 모으고 지원하는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월호 사고수습을 제외하면 사표수리 전까지 정 총리는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최소한의 법적 임무를 중심으로 조용히 맡은 책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 화요일 국무회의와 목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 정도만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는 그 외 각종 기념식, 개소식 등의 행사 참석을 취소·반려할 계획이며, 경우에 따라 각종 위원회도 김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미 이번 주 목요일(5월1일) 예정됐던 부산시민공원 개장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수요일(4월30일) 총영사 오찬 간담회나 금요일(5월2일) 사회보장위원회 주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해 정 총리는 앞으로 집무실에 머물며 전남 진도 현장에 내려가 있는 홍윤식 국무1차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챙길 방침이다.

또 집무실에서 수시로 사고수습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지시를 하며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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