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리 지명 우선할듯…개각은 총리 임명후 순차단행 가능성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초단기 ‘원전 외교’를 펼치고 21일 아침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 등 인적쇄신을 놓고 막바지 구상에 들어갔다.서울공항 도착한 박 대통령
‘원전 세일즈 외교’를 위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환영나온 김기춘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함께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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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 기간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의 폭과 방향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서 해양경찰청 해체를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사회 쇄신 등 여러 파격적인 개혁 방안을 쏟아냈지만 정작 세월호 정국을 헤쳐나갈 중대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인적쇄신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만큼 박 대통령은 이를 최대한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기는 박 대통령이 얼마나 오래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인적개편의 수순은 후임 총리 지명이 가장 우선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수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이미 3주 전에 사표를 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후임 총리 물색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후보가 3배수로 압축됐고 박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후임 총리 발표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각 시기는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 개각을 하려면 절차상 신임 국무위원에 대해 총리의 제청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수도 있지만 ‘시한부 총리’로부터 제청을 받았다는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개각보다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선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이른바 ‘청와대 실세’로 자리매김한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 비서실장의 경우 국정 전반에 있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어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김 안보실장은 “청와대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당은 노골적으로 이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고, 여권 일각에서도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지만 청와대 참모진 개편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운 데다 개각의 규모가 전면 또는 대폭 수준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이나 북한발 안보 위기 등을 고려해 청와대 참모진은 상당수 유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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