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당사 상황실서 긴장속 상황 주시
새누리당은 4일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서울은 큰 격차로 패배하고, 인천·경기는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 전패 위기감이 돌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6시 선거 종료 20여분전부터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원유철 비대위원 등 주요 당직자 20여명이 속속 모여들어 긴장 속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내 열세였던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수성을 기대했던 경기지사 마저 근소한 차이나마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아무 말 없이 TV 화면만 묵묵히 시청했다.
다만 경합이었던 부산에서 앞서고, 백중 열세로 분류했던 충남·충북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격차를 줄이자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서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렸지만 워낙 충격이 커서 국민이 마음을 모두 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와 상관 없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고치는 데 집권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그동안 출구 조사 결과가 틀렸던 적이 많은 만큼 끝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들은 출구 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로 나타날 경우 당장 7·30 재·보궐선거나 멀게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기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패배할 경우 앞으로 선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당을 이끌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당직자들은 개표 상황이 나오는 오후 10시께 다시 상황실에 모여 선거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